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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업종별로 자영업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지역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흐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2019년 말~2021년 말 2년 동안 국세청 ‘100대 생활업종 통계’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세종시다. 전국에서 사업장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10개 업종인 신발가게, 간이주점, 기타음식점, 목욕탕업이 세종시에서는 되레 늘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전국적으로 사업장 수가 25% 줄었는데(1만4413곳→1만811곳), 세종시에서는 13곳에서 20곳으로 50% 넘게 늘어난 간이주점이 대표적이다. 세종시 기타음식점은 같은 기간 105곳에서 152곳으로, 신발가게는 23곳에서 29곳으로, 목욕탕은 12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이는 소멸위기를 겪는 다른 지방들과 달리 세종시는 도시개발로 인구가 늘고 있는 점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2019년 12월 34만6210명이던 세종시 인구는 2021년 12월 37만6779명으로 늘었다. 황현목 소상공인연합회 세종지회장은 “올해 초에만 나성동에 6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세종시에서 아파트 단지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신발가게, 간이주점 등이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펜션·게스트하우스 업종은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사업장 수가 늘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전남지역이 733곳에서 1510곳으로 두배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송다은 전남도 관광과 주무관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바다를 끼고 있는 여수·신안·완도와 지리산이 있는 구례, 죽녹원 등으로 잘 알려진 담양에서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달 전 전남 여수시 화양면에 2000평 규모 터에 30평짜리 한옥을 개조해 펜션을 개업한 지용삼(48)씨는 “화양면에도 펜션·게스트하우스가 20~30곳 있을 정도다. 해외여행을 못 가니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곳을 많이들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주지역도 불황에 허덕이는 일반 숙박업소와 달리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는 활황이다. 과거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뒤론 ‘제주 한달살기’와 연예인 효과 등으로 여행객 등이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농촌지역이나 관광지 주변 괜찮은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찾아가는 추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동 대한숙박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처장은 “해수욕장과 아름다운 카페들로 유명한 제주시 한림이나 애월 같은 경우에는 일반 숙박업소는 거의 안되고,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만 꾸준히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허호준 이승욱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