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선단5통 회전교차로 설치 전과 후. 행정안전부 제공
신호등을 떼어내고 십자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바꿨더니 사망사고 등 교통사고가 뚝 떨어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회전교차로는 중앙에 둥근 원 모양 교통섬을 회전해 통과하는 교차로를 말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9년 사업을 완료한 회전교차로 전국 179곳을 대상으로 시행 전 3년(2016∼18년) 평균과 2020년 사고 현황을 분석해 보니, 사망자는 2.7명에서 1명으로 63.0% 감소했다. 또 부상자는 206.7명에서 120명으로 41.9%로, 교통사고 발생도 123건에서 79건으로 35.8%로 각각 줄었다. 차량흐름도 원활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차로 평균 통행시간은 25.1초에서 18.1초로 27.2% 단축됐다.
충북 충주 제2로타리 회전교차로 설치 전과 후. 행정안전부 제공
경기 포천 선단5통 교차로의 경우 기존 신호등이 있는 십자교차로일 땐 교통사고가 연평균 8건 발생했지만, 회전교차로로 바꾼 뒤 단 한 건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다. 충북 충주 제2로타리 역시 연평균 교통사고가 14건에서 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행안부 올해도 전국 77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구창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회전교차로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면서도 “회전교차로의 교통안전 및 차량흐름 개선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선 운전자의 통행요령 숙지와 진입 차량의 양보 운전 준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64곳에서 시행됐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나 교통량이 적은 신호 교차로를 대상으로 시행돼 오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