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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에서 약 3년 7개월 동안 대학 총장 직인이 아닌 환경운동단체 도장을 찍은 학생증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립대 측은 최근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학생증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립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립대는 2019년 4월 23일부터 올해 11월 11일까지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의인'이라는 문구의 직인을 학생증에 넣어 발행했다. 학생증 오른편 하단의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문구 옆에 찍힌 빨간색 직인을 보면 ' 연합뉴스'이라고 돼 있다. 크기가 가로 5㎜, 세로 5㎜로 새끼손톱보다도 작아 한눈에 알아보긴 어렵지만 자세히 보면 시립대와 무관한 직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학생증에 동일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시립대에 매년 1천7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면 5천명이 넘는 학생이 엉뚱한 직인이 찍힌 학생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원생이나 학생증 재발급 인원 등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시립대는 3년 반이 넘도록 잘못된 직인을 발견하지 못하다 지난달 한 학생이 민원을 제기한 후에야 문제를 파악했다. 시립대 관계자는 "2019년 입학한 신입생부터 해당 학생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 몇 개가 배포됐는지는 각 과를 통해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립대는 2018년께 학생증 디자인 변경사업을 추진했고, 당시 용역 업체가 만든 디자인 시안에 예시로 들어간 도장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대로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학생증에 들어가는 직인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의 지역조직 중 하나로 1998년 창립됐다. 천안과 아산 일대 자연환경 모니터링, 탄소중립 촉구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 시립대 관계자는 "도장이 잘못 찍혀 나오면 대외적으로 증명서로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외부에서 신분 확인 등을 할 때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주로 사용하고 학생증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시립대는 뒤늦게 학생증 디자인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부터 총장 직인이 찍힌 신규 학생증을 발급해 내년 2월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박강산 시의원은 "시립대에서 이와 같은 황당한 행정 실수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원인 규명은 물론 추후 개선과정에서도 주무 부서 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