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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진부 산불 1단계 발령…건조 속 전국 곳곳서 화재

등록 2023-03-18 17:07수정 2023-03-18 20:18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야간 산불진화에 나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야간 산불진화에 나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주말인 18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청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산불이 확산하자 이날 오후 6시30분을 기해 산불1단계를 발령했다.

평창 산불은 이날 오후 4시38분 진부면 신기리에서 발화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대, 산불진화장비 30대,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89명을 긴급 투입했으나 순간 최대풍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산불이 화선 약 600여m, 산불영향구역 약 14㏊ 규모로 확대하자 이날 오후 6시30분을 기해 산불1단계를 발령하고 주변의 민가 3채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피시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저녁 7시30분 현재 모두 14건의 산불이 발생해 헬기 63대, 소방차 등 장비 165대와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503명이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21분께 충남 예산군 예산읍 금오산에서 불이나 산림 2㏊를 태우고 오후 4시15분께 꺼졌다. 불이 나자 헬기 5대와 소방차량 등 진화 장비 13대, 산불진화대원·공무원 등 491명이 진화에 나섰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산 중턱까지 번져 주민과 등산객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30여분 뒤 오후 1시52분께는 전북 완주군 용진읍 간중리 의황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10대와 진화 장비 13대, 산불진화대원 106명이 투입됐다. 40여분 뒤인 오후 2시32분께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야산에서 불이나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84명과 헬기 3대 등이 진화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12시15분께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지내리 야산에서 불이 나 49분 만인 오후 1시4분께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주민이 농업부산물을 태우다 불티가 번져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41분께 충북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 야산에서 불이나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4시15분께 강원 정선군 화암면에서는 공장에서 난 불이 산불로 번져 산림당국이 헬기 4대와 진화 장비 24대, 진화대원 13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초속 4m로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70대 주민 1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밖에 경북 영양, 고령, 충북 영동, 전남 화순, 경북 성주, 충남 보령에서도 산불이 났다.

지난해 5월31일 경남 밀양 산불 진화에 나선 산림청 헬기들이 하천에서 방화수를 담고 있다. 산림청
지난해 5월31일 경남 밀양 산불 진화에 나선 산림청 헬기들이 하천에서 방화수를 담고 있다. 산림청

한편 산림청은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산불 265건이 발생해 지난 10년 평균(176건)의 약 1.5배 늘었고, 이 가운데 약 30%인 77건이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이날 충북 옥천군에서 산불예방 활동을 펼쳤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지역별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 산림으로부터 100m 안에서 농업부산물 등을 불법 소각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산불예방을 위한 국민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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