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소득수준 전국 1위 잠재 소비력 높아
주상복합 건축 열풍, 은행·제조업체 불꽃 경쟁
주상복합 건축 열풍, 은행·제조업체 불꽃 경쟁
“기회의 땅 울산을 잡아라”
우리나라에서 연간 1인당 생산액과 종업원 5명 이상 제조업체 노동자 급여가 1위인 공업도시 울산이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형건설·은행·유통업체들의 영토확장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상 건축 열풍=현재 울산에서 건축승인을 받았거나 교통영향평가 등 건축승인을 위해 사전 절차를 밟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및 주상복합은 50여곳으로 2만1000여 가구에 이른다.
업계는 110만여명에 37만여 가구인 울산의 인구통계를 감안할 때 연간 공급 아파트가 5000여가구를 넘으면 미분양 등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지만 지난해 8·31 부동산대책 발표 뒤에도 울산의 분양 열풍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의 아파트 분양가격으로는 최고인 평형당 1200만원대에 나왔던 남구 신정동 월드메르디앙은 8·31 부동산 대책 뒤 막차를 타 무더기 미분양 사태를 빚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부분 1·2순위에 마감돼 주위를 놀래게 했다.
수도권 대형 건설업체들도 울산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2004년 6월 본사를 서울에서 울산으로 옮겼다. 에스케이건설은 지난 1월 울산지사를 열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엠코는 지난해 10월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근처에 영남사업소를 열었다.
불꽃튀는 유통·금융시장=대형할인점은 현재 10곳으로 점포당 인구가 11만명이다. 이는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점포당 인구가 가장 적다. 인구 20만~30만명에 대형할인점 1곳이 적정하다는 유통업계의 통설과도 맞지 않지만 아직 폐점한 곳은 없다.
경남 마산의 무학과 부산의 대선주조는 연간 500억원 규모인 울산의 소주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4년 대선주조를 인수한 롯데는 그룹 창업주 신격호 회장의 고향 울산을 공략하려고 롯데백화점 계열사 직원들에게 회식비를 지급하고 주민들에게 시원소주 시식권을 배포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연간 여·수신 26조원을 잡으려고 금융권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울산에 본사를 둔 지방은행이 없는 점을 겨냥해 현재 3개인 점포수를 2008년까지 1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울산에 30곳의 점포를 두며 안방으로 자처해온 경남은행은 최근 점포수를 32곳으로 늘렸다. 울산과 경남에 4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경은 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업금융에 집중하려고 본사를 경남 마산에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밀집한 울산으로 옮겼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3년만에 처음으로 울산 북구 농소에 지점을 신규 개설했다. 울산으로 몰리는 이유=유동성 현금이 꾸준히 돌기 때문이다. 해마다 600~800%의 정기 상여금에다 200~600%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에스케이(SK) 등 6만여명의 대기업 노동자 주머니에선 연말연시면 몇천억원이 쏟아져 나온다. 울산대교, 신항만, 혁신도시, 울산국립대,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세권, 경전철 등 대규모 사업이 3~4년 안에 무더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도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외지업체들에겐 충분한 매력이 있다. 정건용 경남은행 울산 옥교지점장은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들의 소득수준이 다른 곳보다 10~20% 높고 도시계획 밑그림이 한창인 울산은 성공과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성장의 기본동력인 인구가 몇 년 전부터 크게 늘지 않아 성장 가도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연간 여·수신 26조원을 잡으려고 금융권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울산에 본사를 둔 지방은행이 없는 점을 겨냥해 현재 3개인 점포수를 2008년까지 1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울산에 30곳의 점포를 두며 안방으로 자처해온 경남은행은 최근 점포수를 32곳으로 늘렸다. 울산과 경남에 4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경은 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업금융에 집중하려고 본사를 경남 마산에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밀집한 울산으로 옮겼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3년만에 처음으로 울산 북구 농소에 지점을 신규 개설했다. 울산으로 몰리는 이유=유동성 현금이 꾸준히 돌기 때문이다. 해마다 600~800%의 정기 상여금에다 200~600%의 성과급을 지급받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에스케이(SK) 등 6만여명의 대기업 노동자 주머니에선 연말연시면 몇천억원이 쏟아져 나온다. 울산대교, 신항만, 혁신도시, 울산국립대,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세권, 경전철 등 대규모 사업이 3~4년 안에 무더기 착공에 들어가는 것도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권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외지업체들에겐 충분한 매력이 있다. 정건용 경남은행 울산 옥교지점장은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들의 소득수준이 다른 곳보다 10~20% 높고 도시계획 밑그림이 한창인 울산은 성공과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성장의 기본동력인 인구가 몇 년 전부터 크게 늘지 않아 성장 가도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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