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9일 오후 7시 7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기상청 제공.
토요일인 29일 오후 전북 장수군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3번째로 규모가 큰 이번 지진으로 전북 뿐만 아니라 인근 전남, 경북, 충남 등에서도 미세한 진동이 감지됐다. 장수군 일대의 지진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7시 7분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7시 8분에는 전국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오후 7시 7분 59초)하고 2초 만에 관측망에 처음 탐지가 됐으며 최초관측 후 8초만(오후 7시 8분 9초)에 지진속보가 생성됐고 이로부터 2초 후인 오후 7시 8분 11초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재난 문자에는 지진 규모가 4.1로 표시됐으나 추후 분석을 거쳐 3.5로 조정됐다.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전북도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직후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지만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송덕선(67)씨는 “기상청에서 밝힌 지진발생 지점과 약 20㎞ 떨어진 장수읍에 사는 데, 미세한 진동 정도만 느꼈고 피해는 없다”면서 “기상청 재난문자를 보고 외지에서 안부를 묻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9일 오후 7시 7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기상청 제공.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다.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꼈을 정도라는 의미다. 경남·충남·충북에서는 계기진도가 3, 경북·광주·대전·전남에선 2였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이고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는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3번째로 크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은 10건이다. 규모 4.0 이상 지진이 1건(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 있었고 나머지 9건은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북 장수군에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직후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긴급조치, 여진 대비 등을 위해 오후 7시 10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이와 함께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최종훈 기자, 전주/박임근 기자
cjh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