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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추리, 미군기지 그늘 예술로 걷어낸다

등록 2006-03-21 21:11수정 2006-03-21 21:16

화가 이윤엽 송창 김태헌씨 등이 대추·도두리 주민 53명의 현존하는 인물들의 초상을 대추분교 유리창에 유화로 그렸다. 이 작업에는 70-80명의 초등학생 대학생이 참여했다.
화가 이윤엽 송창 김태헌씨 등이 대추·도두리 주민 53명의 현존하는 인물들의 초상을 대추분교 유리창에 유화로 그렸다. 이 작업에는 70-80명의 초등학생 대학생이 참여했다.
황새울에 새긴 ‘평화’ 들녘에 그린 ‘생명’

화가 김성수씨가 대추농협 벽면에 그린 <들도깨비>. 옛 농촌에서 집안 액운을 막는 의미의 도깨비가 이제는 미군의 액운을 막아달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화가 김성수씨가 대추농협 벽면에 그린 <들도깨비>. 옛 농촌에서 집안 액운을 막는 의미의 도깨비가 이제는 미군의 액운을 막아달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대추분교 앞 마당에 설치된 조각가 고 구본주씨의 작품인 <갑오농민전쟁>. 구씨의 부인이며 조각가인 전미영씨가 대추리야말로 ‘남편 작품이 있을 곳’이라며 지난 4일 기증했다.
대추분교 앞 마당에 설치된 조각가 고 구본주씨의 작품인 <갑오농민전쟁>. 구씨의 부인이며 조각가인 전미영씨가 대추리야말로 ‘남편 작품이 있을 곳’이라며 지난 4일 기증했다.
미군기지의 이전 확정을 놓고 농민들이 국방부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가수와 화가들, 조각가에 이어 영화배우, 감독 등 내노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와서 ‘평화와 생명’을 기원한다.

가수 정태춘은 대추분교내 비닐집에서 ‘들이 운다’는 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광화문 앞에서 2달 동안 거리공연을 한 정태춘 콘서트는 21일 현재 566일째를 맞는 대추리 농민들의 촛불시위 시간에 맞춰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린다.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80만평의 논갈이를 마친 대추리 앞 황새울 벌판과 일부 마을 주민들이 빠져나간 대추리 마을 곳곳은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한 각종 그림과 작품들로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대추리 황새울 벌판에 있는 <문무인상>은 설치예술가 최평곤씨가 제작한 작품으로, 전통적으로 왕의 무덤을 지키는 문인과 무인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추리 들판을 지켜달라는 농민들의 염원을 담았다.
대추리 황새울 벌판에 있는 <문무인상>은 설치예술가 최평곤씨가 제작한 작품으로, 전통적으로 왕의 무덤을 지키는 문인과 무인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대추리 들판을 지켜달라는 농민들의 염원을 담았다.
지난 4일 조각가 고 구본주씨의 조각품인 <갑오농민전쟁> 제막식에는 영화 <왕의 남자> 배우 정진영이 참석했다. 영화배우 최민식에 이어 임순례 봉준호 영화감독도 이곳 대추리를 찾았다. 설치예술가 최병수씨의 작품 <날아가는 경운기 소떼>는 미군기지를 향해 있다.

이에 앞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754명은 지난 1월 ‘들사람들’이란 공동행동단을 구성하고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대추리·도두2리 농민들의 주거권을 옹호한다는 선언을 발표하고 이곳 대추리에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왜 이곳에 몰려들까? 화가인 김성수(37)씨는 “평택 기지 확장의 문제가 단순히 용산 미군기지나 미2사단이 옮겨오기 때문에 대체부지 필요하다는 정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된 문제이고 민족의 운명과도 직결된 시대 상황을 예술인들이 외면할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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