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 ‘동백∼죽전∼분당 도로’ 달려 보니
27일 오전 11시 동백지구 어귀인 경기 용인시 ‘어정구간’. 용인시내나 경부고속도로 쪽 신갈 방향으로 가려는 차량은 꼬리를 물고 늘어섰지만, 반대로 용인 죽전지구나 성남 분당 새도시 쪽은 한산했다.
수원~신갈~용인을 잇는 42번 국도와 연결되는 이 곳에서 죽전까지는 10㎞. 신호등 2~3개만 없으면 고속도로나 다름없다. 왕복 4차선 도로는 ‘제한속도 시속 70㎞’가 무색할 만큼 시원스레 뚫렸다. 동백 한가운데 쯤인 어정역까지 2개의 지하차도가 연결돼 채 5분이 안걸렸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아파트단지 사잇길로 연결
동백지구 입주땐 ‘교통지옥’
주민 등 ”우회도로 시급” ‘죽전·분당·성남’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자 곧바로 동백~죽전 자동차전용도로가 뻥뚫린 지하차도 2개로 이어졌고, 법화터널과 마북터널을 지난 지 3분여만에 죽전을 통과해 분당 새도시 구미동 어귀에 다다랐다. 지난달 27일 개통된 이 도로는 1시간 이상 걸리던 어정~분당 구간을 10분으로 줄여놨다. 환호할 만 하지만 1분도 안돼 상황은 바뀐다. 자동차전용도로가 갑작스레 분당 구미동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난 도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곳은 죽전~분당 도로연결을 놓고 2004년 6월부터 5개월여 동안 ‘길다툼’을 벌였던 지점이다. 이곳 500여m 구간에 스쿨존과 과속방치턱, 횡단보도 등이 즐비하다. 따라서 여기서 성남대로까지 1.3㎞ 남짓한 구간에 무려 20분을 버려야 했다. 월요일 가장 한가한 시간, 게다가 동백지구 전체 1만6672가구 가운데 870여가구만 입주한 상태에서 나타난 교통상황이다. 내년 동백지구 입주가 끝나면 하루 7만여대의 차량이 분당 ‘주택단지’로 쏟아져 나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나 성남대로를 이용해 서울을 오갈 것을 예상하면 끔찍한 상황이다. 하지만 동백·죽전 등을 개발한 한국토지공사는 정작 동백~죽전~분당 도로를 이어놨지만, 분당 주거단지를 통과하는 광역도로망을 우회시킬 방안은 아직 없다. 때문에 분당은 물론 죽전·동백지구 주민들까지 “동백~죽전 도로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택성(47·성남시 분당구)씨는 “사실상 고속도로가 주택단지를 통과해 이어지는 것은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광역도로망 연결 계획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택지사업처 고희건 차장은 “죽전~분당 도로연결 당시 고속화도로 직접 연결안 등이 제시됐지만 타당성과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며 “동백지구에서 서울을 오가는 길은 현재 3~4개가 건설중이어서 교통량 상당수가 분산돼 별도의 우회도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아파트단지 사잇길로 연결
동백지구 입주땐 ‘교통지옥’
주민 등 ”우회도로 시급” ‘죽전·분당·성남’ 표지판을 따라 들어서자 곧바로 동백~죽전 자동차전용도로가 뻥뚫린 지하차도 2개로 이어졌고, 법화터널과 마북터널을 지난 지 3분여만에 죽전을 통과해 분당 새도시 구미동 어귀에 다다랐다. 지난달 27일 개통된 이 도로는 1시간 이상 걸리던 어정~분당 구간을 10분으로 줄여놨다. 환호할 만 하지만 1분도 안돼 상황은 바뀐다. 자동차전용도로가 갑작스레 분당 구미동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난 도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곳은 죽전~분당 도로연결을 놓고 2004년 6월부터 5개월여 동안 ‘길다툼’을 벌였던 지점이다. 이곳 500여m 구간에 스쿨존과 과속방치턱, 횡단보도 등이 즐비하다. 따라서 여기서 성남대로까지 1.3㎞ 남짓한 구간에 무려 20분을 버려야 했다. 월요일 가장 한가한 시간, 게다가 동백지구 전체 1만6672가구 가운데 870여가구만 입주한 상태에서 나타난 교통상황이다. 내년 동백지구 입주가 끝나면 하루 7만여대의 차량이 분당 ‘주택단지’로 쏟아져 나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나 성남대로를 이용해 서울을 오갈 것을 예상하면 끔찍한 상황이다. 하지만 동백·죽전 등을 개발한 한국토지공사는 정작 동백~죽전~분당 도로를 이어놨지만, 분당 주거단지를 통과하는 광역도로망을 우회시킬 방안은 아직 없다. 때문에 분당은 물론 죽전·동백지구 주민들까지 “동백~죽전 도로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택성(47·성남시 분당구)씨는 “사실상 고속도로가 주택단지를 통과해 이어지는 것은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광역도로망 연결 계획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택지사업처 고희건 차장은 “죽전~분당 도로연결 당시 고속화도로 직접 연결안 등이 제시됐지만 타당성과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며 “동백지구에서 서울을 오가는 길은 현재 3~4개가 건설중이어서 교통량 상당수가 분산돼 별도의 우회도로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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