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본 한반도…초현실주의 작품인 듯, 수묵화인 듯 [포토]

태평염전, 전남 증도.

핀테크 기업 한패스㈜가 제작한 2024년 탁상용 포토 달력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이 나왔다. 이 달력엔 국내 정상급 드론사진가 조성준이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 곳곳에서 드론으로 포착한 13컷의 대한민국이 담겨있다. 주문진 해수욕장의 설경은 사진에 한지를 찢어붙인, 콜라주로 만든 초현실주의 느낌이 나고 신안 태평 염전은 막 현상을 끝낸 네가티브 필름의 컨택트시트 같다. 북한강은 AI 시대의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독특한 울림이 있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재외국민 및 유학생 고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 사진 작업에 대해 사진가 조성준은 “지난 10여 년 동안 드론을 이용해 대한민국 곳곳의 풍경을 담아 왔다. 지상에서 익숙해 보이는 평면적 풍경도 하늘에서 보면 수직적 시선을 통해 수묵화로 변신한다. 이번 캘린더 표지 사진인 태평염전은 2015년 촬영한 사진이다. 드론이 지금처럼 일상화되기 이전이라 고화질의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 드론이 아닌 무거운 DSLR을 장착한 대형 드론으로 촬영했다. 검은색 염전 바닥 위에서 하얀 알갱이의 소금을 미는 염부의 모습이 반듯하게 나뉜 염판의 패턴과 어우러져 셔터를 누르는 행위가 마치 유형학적 추상화를 그리는 것 같았다. 드론 촬영은 전체를 조망하게 하고, 관계나 패턴을 보게 한다. 또 어떤 부분을 클로즈업할 경우, 지상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북한강, 강원 화천

주문진 해수욕장, 강원 강릉

문치재, 강원 정선.

장항항, 충남 서천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서울

곽윤섭 선임기자 [e-mail], 사진 제공 한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