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쌍중 암컷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백두산호랑이 ‘압록’(2002년생)이 29일 갑자기 숨졌다고 산림청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이 30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최근 압록이 먹이를 잘 안 먹고 한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압록은 지난 1994년 한-중 국교수립을 기념해 장쩌민 전 주석이 선물한 백두산호랑이 ‘백두’와 ‘천지’가 새끼를 낳지 못하자 후 주석이 지난해 11월 수컷 ‘두만’과 함께 기증한 암컷 호랑이다.
국립수목원은 숨진 압록이 올봄에 새끼를 가질 것으로 보고 고기와 비타민을 먹였고, 성공적인 임신을 도우려고 직원들도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등 특별관리를 했다.
국립수목원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유전자원 보존과 증식 복원을 위해 1991년 문을 열었고, 현재 백두산호랑이와 반달가슴곰 등 희귀동물 15종을 사육하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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