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없는 삶은 향기없는 술이다’
‘도전 없는 삶은 향기없는 술이다.’
서울 뚝섬 일대 서울숲에 가면 알쏭달쏭한 글귀가 새겨진 벤치들을 볼수 있다. 일명 ‘사색의 벤치’. 서울그린트러스트는 31일 서울숲 조성을 후원해 준 기업들의 이름으로 ‘사색의 벤치’ 50개를 놓았다.
기업들이 의자에 새기라고 내놓은 글을 보면 회사 나름의 성격과 취향이 드러난다. 술을 빚는 기업인 국순당은 ‘도전 없는 삶은 향기없는 술이다’는 말을 내놓았다. 샘표는 ‘오랜 것일수록 좋은 세가지-친구, 아내, 장맛’이라는 말로 관록을 자랑했다. 광고회사인 오리콤은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는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했다.
2003년부터 서울숲공원 운영에 참여해온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그동안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구상해왔다. 그 첫번째 방법으로 기업 70여곳과 개인 5000여명에게 후원금을 50억원 모아 해마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왔다.
숲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었으니 이젠 가꿀 차례다.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서울숲이 세계적인 공원이 되느냐 마느냐는 앞으로 10년 동안 제대로 가꾸느냐 아니냐에 달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숲을 찾고 나무를 가꾸는데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벤치를 놓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사색의 벤치라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꽤 일반적이란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이 공원을 가꾸는 데 후원금을 내고 자신이 평소 생각해 왔던 경구들을 벤치에 명판으로 새겨넣는다. 메모리얼 벤치(Memorial Bench)라고 한다.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나무 심기 행사 이상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며 “사람들이 찾아오는 숲이 살아있는 도심속의 숲이고 그런 의미에서 벤치를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아이디어는 외국의 메모리얼 벤치에서 빌려왔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서울시가 뉴욕의 센트럴파크같은 대규모 도심숲을 만들기 위해 2004년 6월 조성을 시작해 2005년 개장한 시민공원이다. 큰 나무 5888그루, 작은나무 9만8833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