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말 700만원→지난해 1200만원→1000만원대
지난해 8월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을 뼈대로 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았던 울산 지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값이 마침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동문건설은 최근 남구 달동 문화예술회관 맞은 편에 ‘동문아뮤티’ 212가구를 분양하면서 46·56평형을 평형당 1020만~1050여만원에 내놓았다. 지난해 7월 평형당 1200만원대에 분양됐던 근처 ‘성원상떼빌’에 견줘 평형당 100만~200만원 가량 싸다.
이 아파트는 벽지와 주방·욕실기구 등 내부자재를 분양값에 포함하지 않고 완공 직전 입주자가 직접 시공하거나 현 시점에서 값을 결정해 놓고 입주 때 최신형 자재를 시공할 수 있는 ‘마이너스 옵션’을 시행해 입주자가 계약 때 평형당 890여만~920여만원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중구 옥교동 태화강변에 54층 규모의 ‘이안 태화강 엑소디움’을 곧 분양할 예정인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도 45~99평 420가구 분양값을 애초 평형당 1200만~1300만원으로 책정했으나 1100만원대로 낮출 예정이다. 4~5월 남구 삼산동에 ‘대성스카이렉스’를 분양하는 대성산업과 남구 달동에 ‘자이’ 240가구 등을 분양할 예정인 스타디엔시도 분양값을 평형당 1100만원으로 잡고 있다.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값은 2004년 11~12월 울산에서 처음 분양에 들어간 케이씨씨 ‘웰츠타워’와 대한토지신탁 ‘리버스위트’가 평형당 600만~700만원대를 시작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9월 남구 삼산동 ‘성원상떼빌’이 1200만원대로 최고치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남구 신정동 ‘코오롱 파크폴리스’ 분양가격도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아랑곳없이 1200만원대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시공사들이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면서 올 들어 분양값을 낮추고 있다”며 “거품이 완전히 빠졌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워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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