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조선·중국에 참회·보상해야
“문자 전한 왕인 박사 은혜 잊으면 안돼”
“한국은 가깝고도 먼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지요.”
전남 영암 왕인문화축제에 참석한 야키가야 다에코(92)씨는 9일 “왕인 박사 묘를 참배하니, 감동이 넘쳐 오른다”고 했다.
일본 아키타현에서 국제교류와 복지 관련 일을 하는 ‘목련의 집’ 이사장인 그는 7일 영암군이 월출산관광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 한국을 위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분명히 ‘백제의 왕인박사가 처음으로 일본에 문자를 전했다’고 배웠다”며 “일본이 이 은혜를 모른 체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는 것이 곧 일본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키가야 다에코 이사장은 지바 현립 여자사범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그는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과 중국인의 학살 장면을 목격했다며 “일본이 참회하고, 한국에 역사적 보상을 해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야키가야 다에코 이사장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일본인 관광객은 재일동포 하정웅(67·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씨 소개로 영암을 찾았다. 이들은 73년부터 고향 영암을 찾아 왕인 박사 알리기 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하씨와 8일 왕인 박사 묘 주변에 일본천연기념물 수양 벚나무 20그루를 심었다. 또 방문단의 일본정원협회 하라다 에이신(72)은 일본 외무성 등의 지원금 2억원을 들여 왕인 박사 묘 앞에 한·일 상생을 기원하는 ‘청룡·황룡 신선태극정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둘러보는 등 10일까지 한국문화 탐방을 계속한다.
영암/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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