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춘섭(48·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씨는 최근 대구시청을 찾았다가 공무원들이 너무 불친절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 9일 오후 7시10분쯤 볼일을 보러 대구시내에 나왔다가 중앙 파출소앞에서 북구 칠성동 경명여중고 쪽으로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나 13분만에 온다는 ‘북구 2번’ 시내 버스가 정확하게 41분만에 도착했다. 이씨는 버스기사에게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느냐”고 따지자 “대구시청에 가서 알아보라”는 퉁명스런 대답만 들었다.
다음날인 10일, 이씨는 상세한 이유를 알아보기위해 대구시청 교통국을 찾았다.
“시내버스가 늦게 도착한 이유를 따져 묻자 교통국 직원들은 ‘미안하다. 앞으로 늦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대답보다는 오히려 버스회사를 두둔하는 말을 했습니다.”
‘기가 막힌’ 이씨는 곧바로 대구시청 감사실을 방문해서 불친절한 교통국 공무원들을 처벌해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고발을 하려면 검찰청이나 경찰서를 찾아가 보라”는 답변을 듣고 감사실에서 서둘러 발걸음을 되돌려 나왔다.
“걸어서 20분 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40분 이상 기다려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며 분통을 터뜨린 이씨는 “공무원들이 이렇게 불친절할 수 가 있느냐”고 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공무원들의 버릇을 고쳐놓기위해 교통국 직원을 감독하는 대구시청 교통국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팔을 걷어 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배차 간격이 약간 늦춰지는 일요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40분만에 시내버스가 도착했다는 게 믿어 지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해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한국 대구시 교통국장은 “일부 공무원들이 친절하지 못해 이씨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며 “늦게나마 사과하고 설득을 했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지난 2월 18일,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작된 뒤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 등이 아직 완벽하지 못해 시민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며 “이른 시간안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내버스 일부 노선과 배차 간격 등을 재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류한국 대구시 교통국장은 “일부 공무원들이 친절하지 못해 이씨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다”며 “늦게나마 사과하고 설득을 했다”고 말했다. 류 국장은 “지난 2월 18일,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작된 뒤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 등이 아직 완벽하지 못해 시민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며 “이른 시간안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내버스 일부 노선과 배차 간격 등을 재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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