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2년까지 존스턴별장 등 5개 건축물 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현 자유공원) 복원사업이 본격화된다.
인천시는 12일 “만국공원 중심부 6만8천여㎡을 새로 정비해 이곳에 사라진 존슨톤별장, 세창양행 사택, 영국대사관, 알렌별장, 러시아영사관 등 5개 건축물을 원형대로 2012년까지 276억원을 들여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등의 대사관에 당시 건축물의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와 복원 후 전시할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복원사업 참여 유도를 위해 도시간 자매결연이 안된 영국, 독일, 러시아 등에는 시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줄 것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러시아 대사관이 본국과 협의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왔고, 다른 대사관도 곧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자유공원 일대는 19세기말 미국 등 열강들의 외교 각축장이었던 조계(租界)지역으로, 나라별로 개성 있는 양식의 근대 건축물이 많이 들어섰고 188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들 건축물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이후 모두 사라졌다.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리에 있었던 존스톤별장(인천각)은 영국인 제임스 존스톤이 별장 용도로 1905년에 지은 유럽풍 4층 석조건물로, 인천항의 랜드마크로 여겨질 만큼 유명한 서양식 건물이었다. 또 알렌별장은 1884년 한국에 온 미국 공사 알렌이 제물포 바닷가 언덕 위에 지은 별장으로 1956년 헐렸다. 세창양행사택은 독일인 카를 볼터가 함부르크의 무역회사인 마이어 상사의 한국지점(세창양행)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현재의 맥아더 동상 앞에 지었던 양옥이고, 인천 오림포스(현 파라다이스) 호텔 자리에 있던 영국영사관과 러시아 영사관 등도 1950년대까지 남아 이국적 정취를 풍겼다
시는 이들 건축물 가운데 존슨톤 별장을 우선 복원해 개항문화자료관, 전망대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만국공원은 시기의 성격에 따라 각국공원, 만국공원, 서공원, 야마테 공원을 거쳐 1956년 이후 자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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