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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살빼서 어머니 살린’ 노동자 남기정씨

등록 2006-04-14 23:06

12㎞ 걸어서 퇴근 1년간 12㎏ 감량
지방간 치료해 간이식 수술 성공
몸무게가 80㎏이 넘는 30대 현장 노동자가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내 놓으려 했으나 지방간으로 어렵게 되자 1년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살을 빼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 선체내업부에 근무하는 남기정(35·사진·울산 중구 복산동)씨는 2004년 12월, 20여년 동안 간경화로 투병해 오던 어머니(56)가 간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그는 간 기증자를 백방으로 찾았으나 기증자를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키 176㎝에 몸무게가 88㎏로 지방간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간을 어머니에게 줄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반드시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고 결심하고 자신의 간이 어머니의 간 조직에 맞추기위해 몸무게 줄이기에 나섰다.

그는 먼저 평소 즐기던 술을 끊고 회사에서 복산동 집까지 12km 가량을 걸어서 퇴근했다. 대식가이던 남씨는 저녁을 거르고 헬스장에서 몸을 만드는가 하면 주말에는 산행을 통해 12kg이나 감량에 성공하는 등 1여년만에 종합 건강검진 결과에서 ‘정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어 그는 서울대병원으로부터 간 조직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지난 7일 성공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마쳤다. 그의 어머니도 혈색을 되찾는 등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미혼인 남씨는 “이제 퇴원하면 장가 가서 어머님께 진짜 아들로서 효도를 다 해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남씨가 다니는 울산 현대미포조선 임직원들은 7000여만원이나 되는 수술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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