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보다 높아…시 “개인차 무시”-환경부 “국가공단이니 당연”
환경부와 울산시가 울산 시민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전국 평균치 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 과학기술 연구원에 맡겨 2004년 9월~지난해 7월, 울산시민 500명의 혈중 중금속 농도를 조사했더니 혈중 수은 농도는 평균 6.42㎍/ℓ(기하 평균)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4~6월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 혈중 중금속 농도조사’ 전국 평균 4.34㎍/ℓ보다 약 1.5배 높다.
또 혈중 납과 카드뮴 농도는 각각 평균 2.83㎍/㎗, 2.01㎍/ℓ로 질병 관리본부의 전국 평균치 2.66㎍/㎗, 1.52㎍/ℓ보다 모두 높았다. 카드뮴 농도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인 5.0㎍/ℓ(어린이 기준)보다 높은 주민이 4명이었고 2명은 10㎍/ℓ가 넘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울산시는 “식품섭취, 개인특성 등에 대한 보정이 없고 단면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어서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등 확정적 해석이 불가능하다”며 환경부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는 또 환경 오염이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혼란 변수인 생활유형, 식품섭취 등에 대한 면밀한 면접조사가 필요하며 환경오염 노출 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 조사에서 원인분석과 지표확인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쪽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평균 수치를 기하평균으로 나타내지 않는 등 자료 해석에 일부 문제점은 있지만 국가공단 주민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또 “비소와 크롬은 성격상 단면조사가 될 수 없는데도 울산시가 단면조사 운운하며 자료 전체의 유의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억지”라며 “국가공단의 오염을 줄이기 위한 자체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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