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천막농성장서 기도회
“앞산에 터널을 뚫지 마세요.”
지역 주민, 시민단체, 대구시의원 등의 반대에 이어 종교계에서도 앞산에 터널을 뚫지 말라며 기도회를 연다. 종교계 인사들은 27일 오후 7시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앞에 마련된 앞산 살리기 천막 농성장을 찾아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경산 성당 정홍규 신부, 도원성당 이성한 신부, 원유술 신부, 동화사 주지 당선자인 허운 스님, 이웃교회 오규섭 목사 등이 참석해 종단별로 돌아가며 5분여 동안 앞산에 터널을 뚫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기도를 한다. 경산성당 정 신부는 “앞산은 대구 시민들의 쉼터라”며 “터널을 뚫으면 당장 생태계가 훠손된다”고 말했다. 도원성당 이 신부도 “연간 1천만명이 넘는 대구 시민들이 찾는 앞산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웃교회 오 목사는 “ 대구시가 심도있는 논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공청회와 환경 평가 등도 소홀히 한 채 터널공사를 강행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의회 최문찬 의원도 25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질의을 통해 “대구시가 시의회를 우롱하고 환경부 등 중앙 부처와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해가며 독선적으로 앞산 터널공사를 강행하려 든다”고 따졌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답변에서 “교통 체증을 덜기위해 앞산 터널공사가 불가피하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대구시의회에서는 이미 무소속 강성호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형준 의원이 앞산 터널공사를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1년여 전부터 앞산 터널 반대운동을 펼쳐 온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달비골 들머리에서 25일 현재 33일째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수성구 범물동 관계 삼거리 10.5㎞를 잇는 도로를 내기위해 앞산을 관통하는 길이 4.45㎞, 왕복 6차선 규모의 터널을 뚫는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조해녕 대구시장이 임기가 끝나는 6월 전에 앞산 터널 공사를 착공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히면서 시민단체, 지역주민, 종교계 등으로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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