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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주님도 석탄절 축하하실겁니다”

등록 2006-04-26 22:46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이 가톨릭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에게 염주를 선물로 건네주고 있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이 가톨릭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에게 염주를 선물로 건네주고 있다.
이문희 가톨릭 대구대교구장
동화사 지성 스님 찾아 환담
가톨릭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26일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동화사와 대구대교구는 2002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과 성탄절 때 신부와 스님들이 서로 오가며 축하를 해왔다.

이 대주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대교구 사무처장 이용호 신부 등 일행들과 승용차 편으로 동화사에 도착한 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과 다과를 함께 들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주교는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화분을 보낸 데 이어 5월 중 동화사 주지 임기가 끝나는 지성 스님에게 “그동안 참 친하게 지냈는데, 떠나게 돼서 섭섭하다”는 뜻을 전했다. 지성 스님은 “사람이 욕심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며 “올해 우리나라에 추기경이 한 분 더 탄생하면서 가톨릭에 경사가 났다”고 축하해줬다.

지성 스님은 이 대주교에게 〈구도자〉란 책을 건네준 뒤 “앞으로 여행을 갔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이스라엘도 한번 둘러보고 싶다”며 여행을 함께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종교의 성지는 신선하고 기가 느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성 스님은 이어 특별선물을 준비했다며 이 대주교에게 100년 된 대추나무로 만든 염주를 전달했다. 그는 “신부가 염주를 들면 묵주요, 스님이 들면 염주”라고 설명했다.

이 대주교는 “그동안 참 고마웠다”며 “앞으로 (절 밖에서) 언제 한번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30여분 만에 동화사를 떠났다.

동화사 총무 선광 스님은 “5년여 동안 불교와 천주교가 서로 오고가며 종교간 이질적인 벽을 많이 허물어냈다”며 “신부님과 스님들은 배타적이 아닌데 외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석구 동화사 신도회장도 “부처님 오신 날에 신부님이 절을 찾아오면서 신도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도 서로 오고갔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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