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기형 타밀족 전북대 병원서 무료 수술
“소밀라야, 이제 맘껏 뛰어 놀아라.”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나 있는 ‘심실중격결손증’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스리랑카 어린이 소밀라(4)양이 전북대병원에서 무료로 수술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20일 심장 수술을 받은 소밀라는 의료기관조차 없는 스리랑카 고산지대에서 고통받아 왔지만 먹고 살기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치료는 엄두도 못냈다.
그러다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이문성씨가 소밀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북대병원에 알려오면서 각계 온정이 쏟아졌다.
엄마 지바라니(29)와 함께 지난달 입국한 소밀라는 수술 전날만 해도 중환자실에서 각종 기기에 의지해 간신히 호흡을 했으나, 수술 뒤 엄마한테 장난도 거는 등 해맑은 모습을 되찾았다.
이 선교사는 “소밀라 가족은 인도에서 영국인들에 의해 강제 이주된 타밀족으로 카스트 최하층 신분으로 힘겹게 살고 있다”며 “수술을 받지 않았으면 20살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전북대의대 주찬웅 교수는 “해마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 방치된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웠는데, 소밀라를 치료하게 돼 보람”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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