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회의 일부 위원회가 외유성 연수를 떠나면서 경기도의 해당 실·국에 사실상 여비를 요구해 공무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경기도 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도의원 14명 가운데 12명이 이날부터 14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공무 국외 연수’를 떠났다. 또 보사환경여성위원회는 6일부터 15일까지 그리스와 터키, 이집트로, 기획위원회는 10∼15일까지 일본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오는 6일 해외 연수를 앞둔 보사환경여성위는 경기도 해당 실·국에 연수사실을 공식 통보함으로서 사실상 비용 부담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 의회 보사환경여성위원장 명의로 각 실·국에 보낸 공문은 “의원 11명이 8박10일 동안 그리스와 터키, 이집트 등 3개국을 돌며 환경분야 정책추진 실태 등을 연수한다’고 돼 있다.
또 자치행정위의 방문 지역은 지진·해일 피해가 큰 태국과 인도네시아 이웃 나라들이어서 일부 의원들은 연수의 성격과 연수 지역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연수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공무원들은 “매년 연초 의원들의 무더기 연수를 떠나면서 여비를 도의 관련 실·국에 요구해오고 있다”며 “이런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실·국장 판공비와 직원 출장비에서 일부를 떼내 도 의원들의 연수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 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1인당 국외 연수비가 180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연수 지역을 가까운 동남아시아로 정했다”며 “보사환경여성위를 포함한 모든 위원회에 경기도에 여비를 한푼도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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