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땐 울산교 사거리 하루 교통량 4천~5천대 예상
울산시, 체증지역에 고층 주상아파트 잇따라 허가
울산시가 교통 몸살을 앓고 있는 왕복 2차로 도심 도로 입구에 근본 소통 대책도 없이 대규모 고층 주상아파트 허가를 마구 내 줘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최악의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곳은 중구 옥교동 울산교사거리~시계탑사거리 200여m 구간이다. 이곳은 상권이 쇠퇴해 유동인구가 줄었다가 최근 보행자 전용도로 지정 등으로 1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층이 다시 찾고 있는 성남동 옛 시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심 도로지만 폭이 왕복 2차로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평소 주변 도로까지 연쇄 정체를 불러와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은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2월 울산교사거리 앞에 있는 옛 코리아나호텔 터에 41층짜리 ‘롯데캐슬’(132가구) 아파트에 이어 올 3월 롯데캐슬 맞은 편에 엘시종합건설㈜의 54층짜리 ‘이안 태화강 엑소디움’(506가구) 아파트 건축을 잇달아 허가했다. 이들 주상아파트 두 곳이 2009년 나란히 완공되면 이 지역에 하루 1000~2000대의 차량이 새로 유입되면서 하루 교통량이 4000~5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이들 아파트 건축을 허가하면서 울산교사거리~시계탑사거리 사이 200여m 가운데 울산교사거리~아파트 예정터 끝 지점인 50m 가량만 5차로로 늘리도록 시행사에 요구해 나머지 2차로 지점에서부터 병목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또 5차로가 끝나는 50여m 지점에서 ‘이안 태화강 엑소디움’에서 나온 차량들이 울산교 방향으로 좌회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출·퇴근 때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울산교사거리~태화교 사이 1㎞ 강변도로의 교통체증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병기 울산시 교통기획과장은 “시계탑사거리 방향의 나머지 차로를 넓히고 울산교~태화교 사이에 새 다리를 만들면 교통흐름이 원활해지겠만 예산부족으로 아직 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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