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물 뜯어가고… 화단 짓밟고…
지난달 13일 문을 연 11만평 규모의 울산대공원 2차 시설이 한 달도 되지 않아 마구 훼손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울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울산대공원 2차 시설이 문을 연 뒤 평일에는 1만~2만명, 주말에는 최대 5만명의 관람객이 밀려들면서 전시시설과 야외 화단 등 각종 시설들의 훼손이 잇따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환경·에너지관은 연료전지 모형자동차의 핸들이 없어지고, 가정부엌 전시실 냉장고 안에 넣어둔 모형과자 겉봉이 뜯겨졌으며, 과일 등 모형음식이 없어지거나 깨져 있다. 전시관 입구의 전자 방명록을 쓰는 전자펜은 누군가가 쇠줄을 자르고 가져갔다.
에스케이 광장에 조성된 영산홍 화단은 관람객들이 사진촬영을 한다고 마구 짓밟아 곳곳이 훼손됐으며, 자원식물원의 약초화단에 심어둔 작약은 일부 관람객이 원예와 약재사용 등의 목적으로 3~4포기를 뿌리째 캐 갔다.
여기에다가 주말과 휴일이 지나면 대공원 곳곳에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청소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제때 치우지 못하는 등 시설관리공단 쪽이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관람객들은 데리고 나온 개가 대공원 안 잔디 및 화단 등에 배설을 하도록 내버려 두거나 개의 배설물을 비닐봉지 등으로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둬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울산대공원 관리팀 이진석씨는 “주말에 아르바이트 등 120~130명의 직원들이 시설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대공원은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이므로 내 물건처럼 소중히 다루고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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