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선물…임신때마다 낳았을 뿐”
경북 구미시 고아읍 황산리 김석태(48·목사) 엄계숙(43)씨 부부가 열두번째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김씨 부부는 14일 새벽 4시8분 구미의 한 병원에서 3.73㎏짜리 여자 아이를 낳았다. 출산 예정일보다 조금 늦었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꼭 20년전인 1986년 4월 결혼한 김씨 부부는 이듬해 첫딸 빛나(19)양을 낳은 뒤 1~3살 터울로 5남6녀를 낳았다. 김 목사 부부는 다솜, 다드림, 모아, 들, 바른, 이든, 라온, 뜨레, 소다미, 나은 등 순 우리말이나 제주도 사투리, 옛말 등을 사용해 자녀 이름을 지었다.
이번에 낳은 딸까지 5남7녀를 두게 된 이들 부부는 주변에서 관심이 쏠리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위에서 부부나 아이들을 가리켜 수군댈 때마다 상처가 됐고, 지나친 관심이 되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김씨 부부는 목회 활동을 하는 성직자답게 “아이들을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임신할 때마다 모두 낳았을 뿐”이라고 했다.
김씨 부부는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로부터 받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며 “자식들을 모두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이 한결같이 건강하게 자라나 고맙게 생각한다”며 “평소에 늘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타이른다”고 말했다. 일가족이 14명으로 늘어난 이들 부부는 시중에서 적당한 식탁을 구하지 못해 김 목사가 직접 나무를 깎아 식탁을 만들기도 했다. 김 목사 부부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피아노를 가르치는 걸 제외하고는 사설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미/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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