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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책 갈피마다 사랑도 끼워 보내죠”

등록 2006-05-23 21:52

‘사랑의 꿈 가꾸기 모임’
소년소녀가장에 책 보내
“책을 읽을 때마다 복받은 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합니다.”(수지·고3)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겠습니다.”(정현·고1)

‘사랑의 꿈 가꾸기 모임’ 회원들한테서 정기적으로 책을 선물받는 소년소녀가장과 복지시설 청소년들이 보내온 감사편지 내용이다. 이 모임은 3년 동안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남녀 학생 165명에게 석달에 한 권씩 책을 보내준다. 그동안 1500만원을 들여 1900여권의 책을 보냈다.

어린이날, 졸업, 입학, 생일 때에는 파티를 열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기차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꿈 가꾸기 모임은 오는 27일에는 청소년 20여명과 함께 대구시내 우방 타워랜드로 나들이를 떠난다.

사랑의 꿈 가꾸기 모임은 2003년 6월에 결성됐다. 이 모임의 ‘거름’(회장) 남창호(53·공무원)씨가 2001년 2월부터 2년 동안 혼자서 청소년 5명에게 책을 보내오다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책을 보내기 위해 정식으로 모임을 꾸렸다. 남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28살때 늦깍이로 중학교 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곧바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1995년에 공무원이 됐다.

남씨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책을 통해 꿈을 심어주려 책 보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 가꾸기 모임은 결성 당시에는 회원들이 40명 남짓했지만 3년만에 75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 대다수가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들이지만 일반 시민들도 10여명에 이른다. 책을 구입하는 비용은 ‘꿈 도우미’ 또는 ‘꿈 가꾸미’로 불리는 회원들이 매달 3000~1만원씩 내는 회비로 충당한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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