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건수 1년새 28%↓
119 장난·허위 신고 전화가 크게 줄어든 대신, 민원 안내, 횡설수설, 심심풀이성 전화는 여전해 119 상황요원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21일 “지난해 119 신고전화는 모두 309만8512건으로 2003년 430만건에 견줘 28.1% 감소했다”며 “하지만 주로 어린이들의 장난전화가 크게 줄어든 반면 어른들의 심심풀이성 전화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전체 신고 전화 건수는 2003년 하루 1만1895건, 7초에 1번 꼴로 걸려오던 것에 견줘 작년에는 8489건, 10초에 1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렇게 신고 전화가 줄어든 것은 119 위치정보시스템의 운영과 홍보활동으로 장난·허위 전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고 전화의 유형을 살펴보면, 화재·구조 등 긴급 전화는 14.3%(45만988건), 장난·허위 전화는 0.18%(5711건)에 그친데 비해 민원·심심풀이 전화는 86%(265만7237건)로 여전히 119 신고 전화의 대부분을 차지해 ‘아이만도 못한 어른들’이 별로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는 봄(29.5%), 겨울(26.7%), 여름(24.4%), 가을(19.4%) 순이었으며, 요일별로는 금요일, 화요일, 월요일 순으로 신고전화가 많았다. 하루 중 신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활동이 왕성한 오후 5시였고, 수면·기상 시간이 맞물린 새벽 5시에 가장 적었다.
한편 화재 신고는 3월, 구조 신고는 5월, 구급 신고는 7월이 많았으며 장난·허위 전화는 만우절이 낀 4월에 전체의 30%가 집중됐다. 또한 전체 신고 전화 가운데 유선 전화는 80%(248만3천841건)로 20%(61만4천671건)인 무선 전화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시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신고자의 위치정보 시스템이 도입된 1999년 200만건에 이르던 장난·허위 신고 전화가 6년만에 5천여건으로 줄어들었다”며 “119전화는 긴급한 상황에만 사용해야 하므로 심심풀이·횡설수설형·전화번호 안내 민원 등의 불필요한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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