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들은 맨날 달래”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일하는 ㅅ씨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며 장애인단체와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후보가 김 후보를 비난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ㅅ씨는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그 ××들은 맨날 달래. 지하철 리프트 만들어줘. 버스 만들어줘. 땡전 한 푼 주지 말아야 돼”라며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ㅅ씨는 경북도당 청년부장과 당 중앙위원 등을 지냈으며 한달여 전부터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일해왔다. 중증장애인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10여일 동안 활동보조인 제도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중증장애인과 가족 등 50여명은 29일 오전 10시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대구 중증장애인 생존권 확보 연대’도 성명을 내 김 후보의 즉각 사죄를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후보도 “도덕적인 범죄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김 후보를 비난했고, 민주노동당 이연재 후보도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김 후보 쪽은 “대구시청 앞에서 김 후보가 농성 중인 장애인들에게 곤욕을 치렀다는 연락을 받은 ㅅ씨가 흥분해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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