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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양 ‘농심테마파크’

등록 2005-02-22 21:02수정 2005-02-22 21:02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흥동 농심테마파크 실내전시관에서 한 시민이 옛 농경시절때 모습을 한 집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흥동 농심테마파크 실내전시관에서 한 시민이 옛 농경시절때 모습을 한 집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미술관옆박물관]

5020년전 볍씨 구경하세요

신석기시대부터
요즘 효자상품‘손톱선인장’ 까지
농경의 역사가 한눈

경기 고양시 원흥동에 있는 농심테마파크에 가면 5000년 전 볍씨와 신석기시대 농경생활 모습에서부터 요즘 농가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으로 떠오르는 선인장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농심테마파크가 가장 자랑하는 전시물은 무엇보다도 502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와지 볍씨다. 가와지 볍씨는 지난 91년 일산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지표·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굴됐다. 당시 조사는 4개 대학, 200여명의 연구원이 동원돼 대규모로 이뤄졌다.

한강 하류 남쪽 지역인 김포에서 약 4천년된 볍씨가 발견된 것에 미뤄 지형이 비슷한 일산 쪽에서도 볍씨 등 신석기문화의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이 들어맞았다. 약 2m 깊이의 토탄층에서 19개의 볍씨가 나왔고 미국의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약 5020년된 볍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때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볍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97년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1만3천500여년)가 발견되면서 가와지 볍씨의 의미는 다소 퇴색했지만 농심테마파크는 가와지 볍씨 발견 당시 학자들과 고양시민들이 얼마나 흥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곳에는 가와지 볍씨는 물론 함께 발굴된 토기와 나무, 발굴조사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모형, 볍씨가 발견된 토탄층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진흙 속에서 볍씨를 발견하자마자 모든 조사팀이 잔치를 벌이고 좋아했다”며 “신도시 개발에 밀려 원래 발견된 자리에 전시관을 짓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농심테마파크에 전시관을 만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농심테마파크 실내전시관에는 또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 농경에 사용된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돼 있어 한반도 농경생활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연못이 있는 이곳의 야외 정원에는 정자와 함께 해시계, 측우기, 수표 등 농사에 중요한 관측도구들도 놓여있다. 정원 한쪽의 초가집에는 물레방아와 디딜방아가 있는 방앗간이 마련돼 있다. 소를 이용해 많은 양의 곡식을 빻을 때 쓴 연자방아와 새끼줄이나 가마니를 만들 때 사용한 틀, 소나 말에 매달아 짐을 나르던 달구지도 눈길을 끈다. 고약한 냄새가 날 것만 같은 재래식 화장실 모형에서는 개구쟁이들이 쪼그려 앉아 장난을 친다.

우수한 선인장 종자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만든 450평 규모의 온실도 관람객들을 위해 열려있다. 키가 5m가 넘는 무위주, 25~30살이 넘으면 노란 꽃을 피우는 금호, 손톱만한 크기의 리톱스 등 290종의 다양한 선인장 3만9천그루를 둘러보며 먹기 위한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농업을 실감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쉬고 관람료는 없다. 11월부터 2월에는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3월부터 10월에는 오후 5시30분까지 연다. (031)961-2572.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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