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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지하철 ‘안전 불감증’ 여전

등록 2006-06-06 19:43

시설 크게 바꿨어도 곳곳에 허점…건교부 54건 적발
일부구간 탈출구 없고 비상시 객차 통로문 닫히기도
대구지하철이 아직도 불안하다. 3년 전 19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를 빚은 뒤 시설을 대폭 바꿨지만 안전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구미 을)이 건설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대구지하철 안전심사 개선 명령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철도 운행 16건, 철도 차량 11건, 전력·신호·통신 분야 10건, 토목·궤도·건축 분야 9건, 안전 관리 8건 등 안전에 이상이 있는 54건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지하철은 터널과 전동차 간격이 좁은 곳에서 별도의 비상 탈출구가 설치돼 있지 않고, 객차 통로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도어고리 방식으로 돼 있는 2호선에서는 비상 탈출 때 문이 닫혀 버려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 또 인명 구조 장비함에 비상용품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철 1호선에는 8곳에서 탈선방지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개통된 지 10년이 넘어 곡선부 레일의 마모량이 3~5㎜에 이르러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밖에도 2005년 한해 동안 화재 감지기 오작동이 162건에 달했으며 정밀점검 때 지적된 보수 작업을 1년 이상 미뤄둔 곳도 46곳이나 됐다.

운전 취급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130명 중 70%인 90명이 신규 직원이지만 긴급사태 발생 때 대응 태세 등에 관한 교육이 미흡하고 시설장비 운전자들의 건강 상태와 음주 측정 등 승무 적합성 검사도 제대로 이뤄 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대구 시민들이 아직도 3년 전 참사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날 사고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적 사항을 빨리 개선해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건교부가 교통안전공단에 맡겨 지난 3월12일부터 29일까지 점검을 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 나식연 안전관리단장은 “지적 사항을 하루빨리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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