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세미나서 제기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이 ‘전주화약’ 탄생과 농민군 자치기구인 집강소 설치를 이끈 중요한 계기였던 만큼, “전주에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목소리는 최근 전북 전주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12돌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나왔다.
원도연 전북대 사회학과 강사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은 100돌을 전후로 당위적 기념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높은 탑과 동상, 장엄한 건물로 대중을 직접 교육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파고드는 형태의 기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 여전히 2% 부족함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장소의 영혼’을 담은 역사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근 고려대 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기념공원을 조성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기념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라며 “다른 기념공간들과 구별되는 특색을 갖춘 기념공원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아직은 여론 조성 단계지만 전문가들은 그 필요성에 공감해 전라감영지와 전주성 서문지, 완산칠봉 등을 적합한 장소로 언급했다.
박맹수 원광대 교수는 “1894년 동학농민군 전주성 입성은 혁명 전과정에서 농민군이 거둔 승리 가운데, 가장 빛나는 최고”라며 “전주화약은 외세위협 앞에 농민군과 관군이 대화를 이룬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영호)는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지역민의 동참을 위해 모금운동 등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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