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예술관
울산 현대중공업이 하청업체를 찾아가 무료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 현대예술관은 12일 낮 12시15분 하청업체인 울주군 온산읍 우봉리 신한기계에서 회사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음악회’를 베풀었다. 이날 음악회에선 재즈 안무가 신해창씨가 독일월드컵 국민응원 댄스인 ‘필승! 꼭지점댄스’를 직접 추었고, 한국무용협회 울산지회장인 김미자 무용단이 흥겨운 장고춤을 선보였다.
이어 동아 브라스콰이어 금관 5중주단의 〈밤 안개 속의 데이트〉 등 밝고 경쾌한 세미클래식 연주와 박상혁 울산대 음대교수(테너)의 독창, 가수 김은숙씨의 인기가요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주최 쪽은 일방적이고 딱딱한 음악회를 피하기 위해 신한기계 임직원들의 장기자랑 코너도 마련했다.
이날 음악회를 찾은 신한기계 노동자들은 “평소 일 때문에 음악회 등을 접할 기회가 힘들었는데 작업현장에서 모처럼 흥겨운 음악회를 즐겼다”며 “이런 음악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구매부문 총괄중역 이의열 상무는 “함께 고생하는 하청업체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휴식 및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원·하청 업체간 상생의 나눔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자주 열겠다”고 말했다.
현대예술관은 2002년부터 지역 아파트, 노인보호시설, 소방서 등 관공서와 복지시설을 돌며 130여차례 ‘현장음악회’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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