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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양과학관 터 섭지코지 확정

등록 2005-02-23 20:45수정 2005-02-23 20:45

“교육·자연보호 등 공익성 유리”…2010년까지 완공

제주도가 2002년부터 정부 지원을 요청해온 해양과학관의 건립 예정지역이 23일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로 확정됐다.

도는 이날 해양과학관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기본 구상 용역을 맡은 제주대 ‘관광과 경영연구소’가 건립 최적지로 남제주군 성산읍 섭지코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벌인 것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사업으로 건설공사가 표함된 대규모 개발사업은 타당성 조사 및 기본 설계에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 연구소쪽은 교육과 연구, 자연보호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공익적 측면으로 보면 섭지코지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북제주군 협재해수욕장 등에 비해 자원과 용지취득 여건이 좋아 상대적으로 유리해 건립 예정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비 700억원과 지방비 300억원 등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해 섭지코지 일대 국·공유지를 포함한 3만여평에 6510평 규모의 해양과학관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해양과학관은 500억원을 들여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조 용량의 2배에 가까운 4300t 규모의 해양수족관(3600평), 50억원 규모의 해양문화관(360평), 150억원 규모의 해양박물관(1100평) 및 쇼핑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연구소는 이윤 극대화를 창출하는 민간개발 측면을 강조할 경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상대적으로 적지라고 밝혀 입지 선정에 따른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섭지코지 지역은 민간개발업체가 2010년까지 3870억원을 들여 호텔과 콘도 등 관광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해양과학관이 들어서면 상대적으로 개발업체 쪽이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김태환 지사는 지난달 28일 남제주군을 방문해 “해양과학관의 섭지코지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으며, 남제주군에서 용역팀에 섭지코지가 최적지임을 설명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정부와의 예산 절충도 넘어야 할 벽이다. 도는 2002년 말부터 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정부의 사업예산 심사 과정에서 제외된 바 있어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보고서를 들고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해양과학관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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