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축제’ 때 라페스타 거리에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 라페스타 제공
산책하듯 쇼핑 “외국 온것 같네” 너비 30m 보행자 전용길
건물끼린 구름다리로 연결
거리곳곳 문화·공연 넘쳐 창문 하나 없이 꽉 막힌 건물, 답답한 실내 공기, 수많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오르내리는 비좁은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쇼핑에 나서길 꺼린다는 핑계는 더이상 써먹을 수 없게 됐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라페스타’ 거리는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라페스타 거리는 차량이나 상점이 중심이 아닌 보행자 전용 도로기 때문이다. 길이 300m, 너비 30m로 넓직하게 뚫린 길은 딱딱한 아스팔트 대신 우레탄과 점토블록이 깔려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길 양쪽으로 4층짜리 라페스타 쇼핑몰 건물이 3채씩 모두 6채가 늘어서 있다. 쇼핑몰에는 모두 30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의류매장과 잡화점, 가구점, 화랑, 카페,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끝없이 이어진다. 1800평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하우스 맥줏집,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실내포장마차, 삽 위에서 삼겹살을 굽는 고깃집, 프랑스 요리 전문점, 일본식 라면 전문점 등 독특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일반적인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건물 안에 들어가야 매장을 만날 수 있는 것과 달리 라페스타에서는 매장마다 거리와 맞닿은 출입구가 있다. 길을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매장에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 2~3층에 있는 매장들도 대부분 야외 복도와 맞닿아 있고, 쇼핑몰 건물 6채가 모두 원형 구름다리로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답답하게 건물 안에 갇혀있을 일이 없다. 라페스타 거리의 또다른 자랑은 문화다. 거리 한가운데에는 둥그런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때론 유명 가수의, 때론 아마추어 동호회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라페스타에 본사가 있는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케이엠티브이도 야외 공연장에서 방송을 녹화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쇼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야외공연장으로 가득 몰려든다. 2~3층 복도와 구름다리 난간에도 구경꾼들이 늘어선다. %%990002%%이국적인 거리 분위기 덕분에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촬영도 자주 있다. 거리를 걷다 언제 유명 연예인과 마주치게 될지 모른다. 주말 오후에는 커다란 개 8마리가 끄는 썰매가 아이들을 태우고 거리를 달리고, 초상화를 그려주는 거리의 화가들도 모델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2번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으며, 승용차로는 자유로 장항 나들목에서 5분 정도 걸린다. 라 페스타 홈페이지(lafesta.co.kr)에서 다양한 행사소식과 매장소개를 접할 수 있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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