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새 생명 주고 떠난 젊은 노동자

등록 2006-06-15 23:07

교통사고 20대 오세민씨, 2명에 신장기증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20대 노동자가 말기 신부전증 환자 2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울산 현대중공업 오세민(26·조선사업부 건조5부)씨는 지난달 28일 아침 휴일 근무에 나서는 여동생을 직장에 데려다주다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맞은편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여동생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오씨는 중상을 입어 울산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며칠 동안 사경을 헤매던 그는 11일 겨우 의식을 차렸으나 가족에게 “내 장기를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 끝내 꽃다운 삶을 마감했다.

오씨 유언에 따라 신장은 울산과 부산의 병원에서 신장 기증을 기다리던 2명의 여성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어머니 김옥희(52)씨는 “세민이는 월남전 고엽제 후유증과 당뇨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극진히 섬기던 효자였다”며 “아들의 장기 기증을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아들 뜻을 따르는 게 도리라 여겨 동의했다”고 말했다.

오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 쾌유를 빌며 500여만원의 성금을 전했던 직장 동료들은 “회사 입사 뒤 3년여 동안 결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던 동료가 또다른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 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