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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밀라노 투자금 빼돌려 공무원에 줬다”

등록 2006-06-26 21:14수정 2006-06-26 21:15

검찰, 5명 출금 곧 소환
참여연대 등 “대구패션조합 행사비 부풀려 비자금 1억5000만원 조성”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밀라노 프로젝트에 투자한 8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유용됐다”고 주장하며, 대구패션조합에서 비자금 1억5000만원을 조성해 공무원 등에게 건넨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검찰도 수사에 나서 곧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패션조합 비자금 조성=대구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등은 이날 “대구패션조합이 최근 패션쇼 등 행사비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 1억5000만원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3월 대구컬렉션 행사 예산 1억9000만원 가운데 1500만원을 빼돌리고, 지난해 4월 행사 때도 23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전국대학 패션축제 때도 4000만원, 지난해 웨어러블 행사 때도 500만원씩 비자금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비자금은 대구시 공무원 국외여비 지급, 현금 지급,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에게 상품권과 양주 등 선물 전달 등에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구패션조합은 대구 지역 패션업체 60여곳에 최신 패션 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일을 하며, 해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서 6억~7억원을 지원받아 패션쇼 등을 열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1999년부터 8000억원을 들여 계속 추진돼온 밀라노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횡령 등 불법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며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 5일부터 수사에 나서 대구패션조합과 한국패션센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 단체의 전·현직 임원 등 5명을 출국 금지시켰다. 검찰은 이른 시간 안에 이들을 소환해 구체적인 비리 내용을 확인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패션조합은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서 행사비를 지원받은 뒤 비용을 절약해 직원들의 인건비 등에 사용한 적은 있다”며 비자금 조성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패션조합 관계자는 “그러나 공무원들에게 접대하거나 향응을 베푼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밀라노 프로젝트란?=섬유도시 대구를 국제적인 섬유도시인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기획돼,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국비, 시비, 민자 등을 합쳐 8600억원이 투자됐다. 이 돈은 패션센터와 연구소 설립 등 각종 섬유 인프라를 갖추는 데 사용돼 왔다. 밀라노 프로젝트 2기 사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800억원이 투자되며, 올해까지 1000여억원이 투자됐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사업비가 기술개발 쪽에 집중 투자되면서 일부 대기업만 혜택을 받고 중소기업들은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섬유단체들은 그동안 횡령 등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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