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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군수님, 꼭 관사에 살고싶나요?

등록 2006-06-26 21:28

전남 일부 단체장 당선자 예산들여 관사 수리·구입 눈총
“권위시대 유물” 지적…곡성·영광·장성은 자택 이용 대조
일부 시·군이 다음달 새 자치단체장 취임을 앞두고 관사를 구입하거나 수리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반면, 일부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은 “관사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유물”이라며 자택을 사용하기로 해 대조를 보였다.

관사 입주 또는 수리=전남 영암군은 김일태 군수 당선자 소유의 건물 3층(57평)을 무상으로 임대해 예산 5200만원을 들여 수리해 관사로 사용하기로 했다.

군은 2002년 김철호 군수가 취임한 뒤 자택을 이용하면서 관사를 향토문화관으로 활용해왔다. 이에 따라 군은 1억5천만~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관사용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했다가, 군수 당선자의 자택을 무상 임대받아 수리하기로 했다.

여수시도 오현섭 시장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문수동에 3억 여원 상당의 61평형 아파트를 사들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시는 오 당선자 부부와 여수시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임대나 매입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1995년 주승용 전 시장이 관사를 없앴으나, 오 시장 당선자가 요청해 다시 관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화순군도 전형준 화순군수 당선자 취임을 앞두고 여성자원봉사센터 건물로 활용됐던 옛 관사를 일부 수리하기로 했다.

자택 그대로 이용= 조형래 곡성군수 당선자는 취임 이후에도 관사로 옮기지 않고 노부(85)를 모시고 300만원짜리 전셋집에 그대로 살기로 했다. 95년 초대 군수에 당선돼 관사에서 살았던 그는 “관사에서 사니까 편했지만 주민들과 벽을 쌓게돼 거리감이 생기더라”며 “관사를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종만 영광군수 당선자는 관사 대신 자신의 아파트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유두석 장성군수 당선자도 현 군수가 살고 있는 관사용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고 자택을 마련해 입주할 예정이다.

이상석 행·의정감시를 위한 전남연대 공동위원장은 “그 지역과 연고가 있는 후보가 출마해 당선되는 시대에도 관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다”라며 “관사 운영 예산을 아껴 결식 아동 지원 등 공익적 목적에 활용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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