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뒤 군청 사무실·홈페이지에 분노 전화·댓글 봇물
군, 기초수급자 긴급 실태조사·수산업체 수시 점검키로
군, 기초수급자 긴급 실태조사·수산업체 수시 점검키로
10년 동안 임금 한 푼 없이 노동을 착취 당한 ‘현대판 노예 사건’이 방송되면서 누리꾼의 항의와 비난이 잇따르자 사건의 무대였던 전남 신안군이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은 30일 “<서울방송>이 27일 밤 시사프로그램 ‘긴급출동 24’를 통해 10년 동안 하루 14시간 씩 일하면서도 한 푼 받지 못한 채 밥 한 공기와 김치 몇 점으로 연명했다는 이아무개(33)씨의 삶을 방영한 뒤 신안군청 사무실과 누리집(홈페이지)에 충격과 분노를 표시하는 전화와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주민이 피해자의 지체장애인 보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ㅈ· ㅇ·다른 ㅈ면 등지 면사무소에는 더욱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죽을 때까지 신안에서 생산한 김과 소금은 먹지 않겠다”며 “장애인을 폭행하고 감금해서 억지로 만들어낸 제품을 사먹을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 곳을 관광하려면 경호원을 데리고 가야할 판”이라며 “아름다운 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가슴 아프다”라고 썼다.
이 때문에 신안군청 누리집에는 방송 사흘이 지난 뒤에도 접속장애가 일어나는 등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5월부터 수사에 나서 ㅈ면 한 마을의 이장 장아무개(50)씨와 수산업자 황아무개(67)씨 등 2명을 준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주민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는 10년 동안 정신지체 2급 장애인 이아무개씨의 임금 3100만원을 주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 2400여만원마저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도 장애인 3명한테 10년 남짓 일을 시키고도 임금과 지원금 등 2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 11명을 기초생활수급자나 지체장애인으로 지정해준 전·현직 공무원 22명을 대상으로 서류위조와 사전공모 등 혐의를 조사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신안군은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3902명의 실태조사에 나서 개인별로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다달이 한차례 점검을 하기로 했다. 또 범죄 사각지대라는 불명예가 뒤따르지 않도록 해조류 양식장, 새우잡이 배, 수산물 가공업체 등 을 수시로 점검해 인권침해나 임금착취를 막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황씨도 장애인 3명한테 10년 남짓 일을 시키고도 임금과 지원금 등 2억여원을 착복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 11명을 기초생활수급자나 지체장애인으로 지정해준 전·현직 공무원 22명을 대상으로 서류위조와 사전공모 등 혐의를 조사했다.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신안군은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3902명의 실태조사에 나서 개인별로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다달이 한차례 점검을 하기로 했다. 또 범죄 사각지대라는 불명예가 뒤따르지 않도록 해조류 양식장, 새우잡이 배, 수산물 가공업체 등 을 수시로 점검해 인권침해나 임금착취를 막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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