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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반딧불이 쉼터 ‘앞산’ 살립시다”

등록 2006-07-05 19:11

대구 터널공사 반대 25만4천배 올린 문창식씨
“앞산은 대구시민들의 쉼터입니다. 앞산에 터널이 뚫리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이곳에 사는 온갖 동식물이 사라집니다.”

“대구 앞산을 지켜내자”며 대구 도심지에서 시민들과 함께 25만4천번의 절을 올린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43·사진) 운영위원장은 “터널이 뚫리면 앞산에서 다람쥐와 토끼가 사라지고 결국 황폐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 5월11일 대구 도심지인 대구백화점 앞에서 절을 하기 시작했다.

“환경단체에서 지난해부터 대구시가 추진중인 앞산 관통터널 반대 운동을 시작했지만 시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서지 못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구시내에서 절을 하게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기독교를 믿는 신자이지만 절은 기독교의 ‘세족식’처럼 자신을 낮춰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이다.

앞산을 지켜내려는 절은 지난 3일까지 2·28공원. 국채보상공원 등 도심지에서 52일 동안 이어졌다. 한번에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1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하루 평균 2시간 동안 절을 올린다. 그동안 2천여명이 넘는 대구시민들이 참여해 25만4012배를 올렸다. 대구시민 254만명의 10%에 해당되는 25만4천배를 올리려던 계획을 달성한 셈이다.

문 위원장은 지난 5월 말쯤 대구백화점앞에서 우연히 참가한 20대 여성이 쉬지 않고 600배를 하는 것을 보고 앞산을 살려내겠다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넓게 퍼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앞산은 대구시 남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최고봉은 해발 600m에 이르며 시내에서 보면 앞산의 왼쪽은 산성산, 왼쪽은 대덕산이다. 앞산에는 한반도 중부 이북에서만 발견된다는 희귀종 가침박달나무가 자라며 도시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반딧불이도 자주 눈에 띄인다.


문 위원장은 “터널이 시작되는 달서구 상인동의 경우 이미 대기오염 수치가 허용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터널이 뚫리면 대기오염 뿐 아니라 소음 문제도 심각해진다”며 “앞으로 수백년, 수천년 동안 우리 후손들과 함께 할 앞산을 뚫어서는 안된다”고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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