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준설작업 채취물 건설업자에 넘겨 25억 이익
“태화강 모래 사세요.”
울산시가 태화강 정화를 위해 거둬올린 강 밑 퇴적물에서 모래와 자갈을 따로 분리해 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는 2004년 3월부터 중·남구를 가르는 태화강과 북구와 중구를 가르는 동천 바닥에 쌓인 퇴적물에 포함된 모래와 자갈 51만5000여㎥를 팔아 지금까지 25억6800만원을 벌었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먼저 준설작업을 시작한 옛 삼호교~학성교 구간에선 33만3000여㎥의 자갈과 모래 가운데 3만㎥는 시 상수도관 매립용 등으로 자체 사용하고 나머지 30만3000여㎥는 12억8000여만원에 팔았다. 올해 준설작업을 시작한 학성교~명촌교 구간에선 10만3000㎥의 모래와 자갈을 팔아 4억7700만원을 남겼다. 지난해 준설작업을 시작한 동천에선 11만2000㎥를 팔아 8억1100만원을 올렸다.
시는 입찰로 선정된 준설업체가 오니를 빼고 재활용이 가능한 모래와 자갈을 근처에 2만㎥씩 모아두면 그때마다 입찰을 통해 최고가격을 써낸 건설업자 등에게 넘기고 있다. 이렇게 팔려간 모래와 자갈은 다시 아파트 건설현장이나 항만공사장 등 전국 각지 건설현장으로 팔려나가 재활용되고 있다.
시는 2004년 준설업체와 입찰계약을 체결하면서 “준설업체가 모래와 자갈을 경락받은 업자에게 바로 건네준다”고 명시해 상차비 등 추가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는 태화강과 동천 준설작업에서 나온 퇴적물 가운데 평균 20%를 차지하는 오니를 빼고 남는 모래와 자갈을 팔면 판매수익이 연말까지 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퇴적물에 포함된 모래와 자갈을 팔면 한 푼의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수익도 올리고 2차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크다”며 “모래와 자갈의 질도 좋아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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