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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 동강병원 식당 종업원들 분통

등록 2006-07-18 20:38

외주업체로 소속 옮긴뒤
임금 깎이고…쫓겨나고…
“힘없는 아줌마라고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종합병원 식당 정규직 여종업원들이 근로조건 저하없이 고용보장을 보장받고 외주업체로 소속을 옮겼다가 새 외주업체로부터 무더기로 계약을 거부당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울산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은 1994년 7월 직접 운영하던 식당을 외주화하면서 정규직 식당 여종업원 20여명의 임금 등 근로조건을 정규직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ㅅ사와 도급계약을 맺었다. 당시 병원 이사장은 여종업원들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노조위원장의 입회 아래 ㅅ사 대표와 ‘직원신분보장 보증서’를 작성했다.

이후 외주업체가 ㅅ사에서 ㅌ사와 ㄷ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10여명이 그만뒀으며 나머지 10여명은 병원이 약속한대로 정규직과 같은 근로조건으로 일했다.

하지만, 10여명의 정규직 식당 여종업들은 이달 1일부터 1년 동안 병원과 위탁경영계약을 체결한 ㅇ사로부터 종전보다 40~50% 가량 삭감된 임금에 선별 고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들 여종업원들은 병원 쪽이 약속을 위반했다며 식당을 외주화한 뒤 입사한 조합원 10여명과 함께 입사서류 제출을 거부한 채 임금삭감 백지화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이달 10일부터 병원에서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ㅇ사는 대체인력을 고용해 식당운영을 하면서 용역경비를 동원해 이들의 식당 출입을 일주일 동안 막은데 이어 법원에 노조원들의 병원 식당 출입 정지 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이들 여종업원들은 “정규직과 동일한 근로조건과 고용을 보장한다는 병원의 말을 믿고 외주업체로의 신분 변동에 동의했는데 합의서가 휴지조각으로 변했다”며 “10년 이상 다닌 일터에서 갑자기 쫓겨나 생계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동강병원은 “당시 작성한 보증서는 ㅅ사에 한해 효력이 있을 뿐이며 새로 체결한 외주업체의 인사에 원청업체가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며 발을 빼고 있다. ㅇ사도 “동강병원과 여종업원들이 맺은 신분보장 보증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종업원 ㄷ(54)씨는 “병원 쪽에서 이전에 식당 위탁경영계약을 맺은 3개 외주업체에서 근무할 땐 보증서를 이행했다가 ㅇ사에서 말썽이 생기자 내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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