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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도심속 공원 구실 서울시 ‘새청사 터’

등록 2006-07-19 23:15

높이 8m·길이 130m 담벽 설치…시민 “숨막힌다” 분통
‘착공 기약’ 없는데 공사 가림막부터?

서울시가 새 청사 신축공사 시기도 확정하지 못한채 서둘러 새 청사 예정터에 3층 높이의 가림막부터 설치하고 나서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시청 건물 옆 새 청사 예정 터에 높이 8m, 길이 130m 가량의 공사 가림막을 세웠다. 문화재청이 사적분과회의에서 “새 청사 건축안이 덕수궁 경관을 해칠 수 있으니 건물 높이와 규모 등을 재고하라”는 결정을 내린 다음 날이었다. 문화재청의 결정에 따라 공사 착공은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서둘러 가림막부터 세운 것이다.

서울시 신청사증축추진반 관계자는 “설계 변경을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해 이달 14일 열린 문화재청 사적분과회의에 수정안을 내지 못했다”며 “건물의 층수·규모·외곽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설계 변경안을 낼 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설계 변경이 이뤄질 경우 올해 안 착공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체 간부는 “일반적으로 착공에 맞춰 공사 소음과 먼지 등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만들게 된다”며 “이때 연면적과 층수, 공사기간 등을 기록한 공사현황판도 함께 설치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 달이 넘도록 공사 개요를 알려주는 어떤 ‘안내문’도 붙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월 서울시가 새 청사 예정 터의 건물을 허물고 공원처럼 꾸민 뒤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탁 트인 풍광을 즐겨오던 시민들은 가림막으로 다시 흉물스럽게 변한 환경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ㄱ식당 김아무개(38·여)씨는 “가게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가림막이 절벽 같이 느껴져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ㅅ식당 장아무개(35·여)씨는 “가림막이 있기 전에는 창가 자리에 예약 손님이 많았는데 지금은 누구도 찾지 않는다”며 “안에서 일하다 보면 가림막 밖에 보이지 않아 비가 와도 모를 정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문화재청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시청 증축을 기정사실화하려다 보니 이처럼 무리수가 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김진화(서울대 사회교육 4) 인턴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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