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성밖숲·추원재와 사랑·오계서원등 훼손
태풍 여파로 경북지역 곳곳에서 문화재가 수난을 당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 성밖숲’을 둘러싼 울타리 50여m가 부서졌다.
성주군은 20일 “성밖숲 옆을 흐르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스테인리스로 만든 높이1m짜리 울타리가 부서졌고 주변 산책로도 폭우에 움푹 패었다”고 말했다. 성주 성밖숲은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는 300~500년 된 왕버드나무 60여 그루가 자라며 이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가야 시대 고분군이 밀집해 사적 79호로 지정된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44호분에서는 무덤 윗부분에서 황토흙이 흘러내리면서 고분군이 훼손됐다.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서도 지난 10일 107㎜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락당’을 끼고 흐르는 하천둑이 무너졌다. 독락당은 1516년 이언적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지은 사랑채로 보물 제413호로 지정돼 있다.
이 밖에도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추원재와 사랑’을 둘러싼 담장 10m가 무너졌다. 추원재는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이 잘 나타나 민속자료 제82호로 지정됐다.
또 문화재 자료 475호인 영주시 평은면 오계서원도 석축 200m와 담장 20m가 폭우에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20일부터 피해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태풍으로 문화재가 얼마나 훼손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보수계획을 세워 연말까지 복구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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