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지난해의 4배 유입…매립장 포화상태
플라스틱은 처치곤란…민간업체 위탁 고려
플라스틱은 처치곤란…민간업체 위탁 고려
수해 복구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가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원과 충북 북부권의 집중 호우로 충주호에는 2만1천㎥에 이르는 쓰레기가 유입됐다.
지난해 여름 5천㎥의 쓰레기가 들어왔던 것에 견주면 4배에 이르는 양이다.
충주호를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충주댐 관리단은 이들 쓰레기를 선박 2척으로 인양한 뒤 나무·풀 등은 자체 분쇄기로 부숴 톱밥으로 재생하거나 땔감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등 쓰레기는 분리해 재활용하면 되지만 매립해야 하는 쓰레기가 골치다.
관리단은 지난 1월 충주호를 끼고 있는 충주, 제천, 단양 등 자치단체와 협약을 해 t당 11만8천원을 주고 넘길 계획이지만 자치단체 매립장도 늘어나는 수해 쓰레기에다 매립 포화로 반입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제천은 고암동에 157만7천㎥를 처리할 수 있는 매립장이 있지만 97%는 이미 매립이 돼 남은 공간은 6500㎥뿐이다.
매일 130t씩 반입 되는 쓰레기 처리도 버거워 다음달부터 축대를 쌓아 매립지를 늘리는 공사를 할 계획이다.
충주도 이류면 두정리에 60만1002㎥규모의 매립장이 있지만 하루 109t씩 들어오는 자체 쓰레기 처리하기에 빠듯하다.
19일부터 하루 평균 60t씩 수해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어 충주호의 부유 쓰레기 처리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단양은 매포읍 하괴리에 27만8633㎥규모를 갖춘 매립장이 있고 하루 반입량이 20t에 지나지 않아 형편이 낫지만 영춘·가곡 등이 충북지역 최대 수해 지역이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해 쓰레기량이 변수다.
충주댐 관리단 김헌철 대리는 “자치단체와 한 협약에 따라 관할 지자체에 매립 쓰레기를 넘길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민간 업체에 위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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