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행사 참여한 적 없어’ 만족도도 낮아
서울광장이 ‘시민광장’으로 거듭나려면 새로운 공공 기능이 더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서울 시정개발연구원이 펴낸 <서울연구 포커스>에서 성동규 중앙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광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일주일 가량 서울광장을 이용한 104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곳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43%에 이르렀다. 성 교수는 이에 대해 “광장을 찾는 일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라기 보다는 일회적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주 이용한다’는 사람은 8%에 그쳤다. 계절로는 겨울에 광장을 찾는 경우가 51%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겨울에 몰리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59%는 참여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공연이나 축제 등이 열릴 때 광장을 찾는 사람이 33%였다. 반면 시민단체가 광장에서 연 집회에 참여했다는 사람은 6%에 머물렀다. 또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시설·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평균 3.2점이었고 △특히 행사나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3.1점으로 가장 낮았다. 화장실이나 식수대, 의자 등 편의시설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37.3%였다.
성 교수는 “서울광장이 (애초 의도와 달리) 공원과 같은 ‘쉼터’의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시민광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추진하기 위한 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완해야 할 점으로 △부족한 편의시설을 만들고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꾸리며 △서울광장의 이용을 제한할 때는 시민들이 합의한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광장은 3800여 평 규모의 잔디광장으로, 53여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들어졌으며 지난 2004년 5월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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