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하루씩 번갈아 맡는 ‘학급도우미’ 권고
초등학교에 학급 반장과 회장을 없애는 대신 ‘도우미’를 뽑아 돌아가며 맡게 하는 등 초등학교 반장제가 다양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장 선출을 둘러싼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 등 부작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28일 “현재의 반장제 외에 새학기부터 학교별로 교장이 학급 반장과 회장제를 다양하게 선택해 운영하도록 하는 ‘초등학교 자치활동 혁신방안’을 마련해 새학기부터 시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방안을 보면, 기존의 반장·회장제를 회장제로 통일하거나 반장·회장을 폐지하고 학생들 중에서 도우미를 뽑아 돌아가며 이를 맡도록 했다. 또 반장·회장 등 학급 임원의 활동기간도 초등 1∼2학년은 하루씩, 3∼4학년은 주별로, 5∼6학년은 1개월이나 학기별로 맡아 활동하도록 했다.
기존의 반장과 회장 명칭은 도우미와 모범이, 반대표, 으뜸이 중 선택하도록 했다. 또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어린이회도 학생들의 취미·특기별로 참여형, 동아리형, 모둠형으로 나눠 시행하도록 했다.
이번 혁신방안은 초등학교 교사들로 이뤄진 ‘자치활동혁신연구회’(회장 오성덕 송포초등학교 교장)가 도내 150여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뒤 경기도 교육청과의 세미나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오 교장은 “리더형의 반장과 회장에서 봉사형의 반장과 회장으로 바꾸고 많은 학생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며 “이 안이 정착되면 반장·회장을 둘러싼 그동안의 부작용들도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반장제 개선안은 의무사항이 아닌 학교별로 교장이 선택하도록 하는 권고사항”이라며 “그러나 반장제가 바뀔 경우 일선 학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수원/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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