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단양 등서 비지땀
군인과 경찰이 수해 복구와 전쟁에 나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북 향토 사단인 육군 37사단은 수해 복구를 마칠 때까지 모든 부대 업무를 중단키로 하고 병력과 장비 등을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다른 해 같으면 교육, 훈련, 검열 등이 집중되는 시기이지만 지역의 수해 피해가 커 수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 태풍 에위니아때 피해를 입은 보은 산외면, 옥천 동이면, 영동 황간면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고, 28일부터는 단양 영춘, 진천 덕산, 음성 금왕 등지에 투입되는 등 21일째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충북지역에 있는 13공수여단, 공군 17·19전투 비행단 등의 장병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장병들은 침수 쓰레기 치우기, 죽은 가축 치우기, 흙더미 파내기, 제방쌓기 등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직원과 전·의경 1200여명도 단양, 진천 등에서 실종자 수색, 침수 농경지 복구, 하천 제방 등을 복구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임의택 육군 37사단 정훈 참모는 “부대 업무보다 주민들의 생존권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수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부대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은 이번 수해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69세대 20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며, 주택 289동, 농경지 1692㏊, 하천 제방 39곳, 도로 48곳이 물에 잠기거나 끊겼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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