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사라진 ‘시네마 천국’
울산의 마지막 토종극장인 울산극장이 2일 문을 닫는다.
1984년 중구 성남동 126평의 터에 212석 규모로 문을 연 울산극장은 99년 12월 10억원을 들여 283석 규모의 2관을 추가로 건립했으나, 2001년 8월 남구 삼산동에 롯데시네마가 들어서 고전을 면지 못하자 지난해 6월 부산의 한 영화배급사에 극장을 임대했다.
하지만, 이 영화관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성남동에 메가박스와 프리머스 시네마 등 첨단 영화관 두 곳이 추가로 들어서면서 손님이 끊겨 임대업자마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폐업의 운명을 맞았다.
이로써 울산 중구에 몰려 있던 토종극장 6곳 모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앞서 울산극장과 같은 해 문을 연 명화아트홀은 2001년 문을 닫았고, 63년과 88년에 개관한 태화극장과 중앙극장은 2003년 나란히 문을 닫았다. 85년 개관한 시민극장은 지난해 11월, 68년 개관한 천도극장은 올 1월 각각 문을 닫았다.
울산극장 쪽은 문을 닫은 극장 일부를 예술전용극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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