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10대가 물에 빠진 친구 두 명을 구한 뒤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9일 오후 3시께 충북 옥천군 동이면 금강4교 아래 금강에서 김아무개(17·대전 ㄷ고2)·안아무개(〃)군 등과 물놀이를 하던 조아무개(18·대전 ㄷ고1년 중퇴)군은 친구 두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하고,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의 튜브를 던져 김군을 먼저 구조했다.
조군은 이어 튜브를 잡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안군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어 안군을 물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자신은 수영을 잘 하지 못하는데다 힘이 빠져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피서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동소방서 구급대가 물에 빠진 조군을 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내 자식은 살아났지만 자식과 다름없는 조군의 희생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복바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옥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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