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형제가 모두 5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해 적십자사로부터 곧 포상을 받는다. 오른쪽부터 첫째 소순홍, 셋째 순일, 둘째 순민씨 모습이다. 적십자사 전북혈액원 제공
소순홍·순민·순일씨 50회 이상 헌혈로 표창
“우리나라가 피가 부족해 혈액을 수입한다는 소리를 듣고 형제가 헌혈한 게 인연이 돼 한달에 2번씩 헌혈의 집을 찾습니다.”
삼형제가 각각 50회 이상 헌혈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주인공은 소순홍(27·전북대 석사과정) 순민(25·용인대 경호학과 1년) 순일(23·전북대 기계설계공학과 2년) 형제. 막내 순일씨 71회, 둘째 순민씨 55회, 첫째 54회 등 형제는 지금까지 모두 180회에 8만8380cc를 헌혈했다. 60㎏ 성인 남자 18.4명 분량(혈액은 체중의 약 8%)이다.
이들 중에서 둘째가 가장 먼저 헌혈을 시작했으나, 군복무가 4년으로 긴데다, 막내가 청소년적십자(RCY) 봉사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형제들은 “특별히 돈이 많아 남을 도울 수 있는 처지가 못 되지만, 헌혈은 건강한 몸과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사랑 실천”이라고 했다.
둘째 순민씨와 막내 순일씨는 해병대를 지원할 정도로 건장하다. 막내 순일씨는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이라크 파병을 지원해 바그다드의 우리 대사관을 경비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부모님들은 처음엔 “힘들게 먹여서 키워놨더니 헌혈로 영양분 다 빼앗긴다”며 반대했지만, 지금은 “장하다”며 격려해주는 등 호의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런 봉사로 첫째 순홍씨와 둘째 순민씨는 10월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기념일에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게 됐다. 막내 순일씨는 2004년 이미 금장을 받았다. 적십자사는 헌혈횟수가 50회면 금장, 30회면 은장을 수여한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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