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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나주에 소출력 ‘마을 방송국’ 문열어

등록 2005-03-02 19:34수정 2005-03-02 19:34

“김씨네 염소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전남 나주에 주민들이 운영하는 ‘동네 방송국’이 생긴다.

‘나주에프엠 라디오 방송 준비위원회’는 나주시 중앙동 율봉빌딩 3층 80여 평의 공간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개국 준비에 한창이다. 사단법인 나주시농업경영인연합회가 주축이 된 방송 준비위는 지난해 11월 방송위원회에서 전국 8곳 ‘소출력 라디오 사업자’ 중의 하나로 선정돼 1억1800만원을 지원 받았다. 방송국 이름은 가칭 ‘나주커뮤니티네트워크’(NCN) 로 짓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가칭 엔시엔은 가청권이 5㎞로 제한됐지만, 주민들의 방송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방송 준비위는 상근자 4명과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참여해 이번 주중으로 방송 장비 설치를 끝내고 시험방송에 들어간다. 이들은 이달 말 개국을 목표로 방송국 아나운서나 프로듀서들을 찾아 방송 진행 요령을 배우고 있다.

방송 준비위는 10시간을 채울 방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방송될 ‘나주의 아침’에선 ‘남평읍에 사는 김아무개씨의 염소가 새끼를 낳았다’는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뉴스거리로 삼는다. 이 프로그램은 배 과수원을 경영하던 김재업(36)씨가 맡아 각종 농사 정보와 농산물 가격 동향 등을 들려준다.

나주 관내 식당과 소매업소의 개업이나 구인·구직 정보는 ‘나주 라디오 복덕방’에서 들을 수 있다. 어린이 교육을 함께 논의하는 ‘영산강 아이’나 주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시청·경찰서·교육청에 대해 마음껏 비판하는 ‘할 말 있습니다’도 눈길을 모은다. 밤 10시에 예정된 ‘사랑의 소리’에는 농민단체·시각장애인단체 등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현안에 대해 ‘난장’을 튼다.

돼지 농사를 지으면서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했던 노병구(35) 편성국장은 “방송국이라기보다 주민들이 소통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꾸려갈 생각이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주/정대하 기자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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